기제(忌祭)에서 철상후  음복(飮福)의 조목은 없는 것입니다. 

   기제에는 기일(忌日)은 종신의 상(喪)인 까닭에 수조(受胙=음복)의 예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철상후로는 어느 예에도 수조(음복)의 예가 없으며 

   수조의 예는 사시제, 시조제. 선조제. 녜제에서 계문(啓門)과 사신(辭神)의 예 사이에 있는 예법으로 기제에는 그 예가 없을 뿐만 아니라 철상후 위의 사시제, 시조제. 선조제, 녜제의 예(禮)들에서 준(餕)=(제사 음식 나눔의 예)의 예법이 있어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는 예가 있으나 기제에는 그 예마저도 없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은 까닭에서 입니다. 

   아                   래

祭義君子有終身之喪忌日之謂也忌日不用非不詳也言夫日志有所至而不敢盡其私也
제의군자유종신지상기일지위야기일불용비불상야언부일지유소지이불감진기사야

  註忌日親之死日也不用不以此日爲他事也非不詳言非以死爲不詳而避之也夫日猶此日也志有所至者此 
  주기일친지사일야불용불이차일위타사야비불상언비이사위불상이피지야부일유차일야지유소지자차

  心極於念親也不敢盡其私此私字如不有私財之私言不敢盡心於已之私事也
  심극어념친야불감진기사차사자여불유사재지사언불감진심어이지사사야

예기 제의편에서 가르치기를 군자는 종신의 상이 있다는 것은 기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일 날에는 다른 일을 하지 않으며 상서롭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그날에는 뜻 있는 일을 하여야 하지 감히 그 사사로운 일로 하루를 보내면 아니 된다는 것이다.

家禮是日不飮酒不食肉不聽樂黲巾素服素帶以居夕寢于外
가례시일불음주불식육불청악참건소복소대이거석침우외

가례에서 가르치기를 이 날은 술을 마시지 않으며 고기도 먹지 않고 풍악을 듣지 않으며 검푸른 건을 쓰고 소복에 흰띠를 두르고 있다 저녁에는 바깥채에서 잔다.

或問禮君子有終身之喪忌日之謂也爲子孫者固皆不飮酒食肉矣一家之人亦皆素食乎愚答曰語類先生家凡値
혹문예군자유종신지상기일지위야위자손자고개불음주식육의일가지인역개소식호우답왈어류선생가범치

遠諱一家固自蔬食其祭祀食物則以待賓客○補註此所以不餕也
원휘일가고자소식기제사식물칙이대빈객ㅇ보주차소이불준야

예법이 이러하니 혹 음식 나눔이 있다하여도 음복의 예가 아니며 기제에 예법의 한 조목으로 음복의 예를 두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