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허묘(혹은 가묘) 조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글쓴이 최도준 등록일 2024-01-25 [16:33] 조회수 1안녕하세요.
저희 집은 안타깝게도 조상들의 묘를 실전했습니다.
현조할아버지와 고조할아버지의 묘는
전라도 구례에 있다고 전해져서 찾기위해
노력했지만, 찾을수가 없었고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화장후 산골을 해서
조상들의 묘를 관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죄송스럽고해서,
가묘(혹은 허묘)를 조성할까 고민했는데
이 역시 예절에 맞지 않을까봐 걱정스럽습니다.
허묘를 만드는 규칙 및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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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장(虛葬)에 대하여.
허장(虛葬)이란 ◆거짓 장사(葬事)함. 또는 그렇게 지내는 장사(葬事). 남의 땅에 몰래 뫼를 쓰기 위(爲)하여 먼저 허장을 하여 땅임자의 눈치를 떠보거나, 병자(病者)가 낫는다는 미신(迷信)에서 허장을 지내는 습속(習俗)이 있었음. ◆오랫동안 생사(生死)를 모르거나 시체(屍體)를 찾지 못하는 경우(境遇)에 그의 유물(遺物)로써 장사(葬事)함. 또는 그렇게 지내는 장사(葬事).
아래와 같이 살펴보건대 허장虛葬으로 의관장(衣冠葬) 초혼장(招魂葬) 등(等)은 비례(非禮)라 하였으니 여기서 공식적으로 허장(虛葬)이 정례(正禮)인양 운운(云云)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날에도 논제(論題)에 오른 것으로 보아 속간(俗間)에서는 망실시구(亡失尸柩)인 경우 허장(虛葬)이 행하여 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도 세속에서 허장(虛葬)의 예로 [某官某公諱某之柩] 등이라 길쭉한 직사각의 돌에 각자(刻字)하여 상(上)을 가지런하게 하여 합장(合葬)하는 예를 가끔 경험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유(先儒)들께서는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법도(法度)로는 비례(非禮)이기는 하나 그 자손들이 효심(孝心)의 지극에서 허장(虛葬)의 묘(墓)라도 섬기려 한다는데 타가문사(他家門事)에 뉘가 막아서겠습니까.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라 타인이 섣불리 대할 사안은 아닌 상 싶습니다. 다만 아래와 같은 전거가 찾아지니 참고하여 귀 가문의 협의 하에 결론을 얻음이 옳을 듯합니다.
●通典晉元帝時袁瑰上衰請禁招魂葬云故僕射曺馥沒於寇亂適孫胤招魂殯葬聖人制禮因情作敎槨周於棺棺周於身非身無棺非棺無槨胤無喪而葬招幽魂氣於德爲愆義於禮爲不物監軍王崇太傳劉洽皆招魂葬請下禁斷慱士阬放傳純張亮等議如瓌表賀循啓辭宜如瓌所上荀組非招魂葬議亦如前或引漢之新野公主魏之郭循皆招魂葬答曰末代所行豈禮也或引喬山有黃帝之塚是葬神也答曰時人思帝葬其衣冠非葬神也于寶駮招魂葬以爲失形於彼穿塚於此亡者不可以假存無者獨可以僞有哉未若於遭禍之地備迎神之禮宗廟以安之哀敬以盡之孔衍禁招魂葬議云招魂而葬委巷之禮殯葬之意本以葬形旣葬之日迎神而返不忍一日離也况乃招魂而葬反於人情以亂聖典冝可禁也李瑋難曰伯姬火死而叔弓如宋葬恭姬宋王先賢光武明主伏恭范逡並通義理公主亦招魂葬豈皆委巷乎衍曰恭姬之焚以明窮而彌正不必灰燼也就復灰燼骨肉雖灰灰則其實何綠舍理灰之實而反當葬魂乎此末代失禮之擧非合聖人之奮也北海公沙歆招魂論云卽生推亡依情處禮則招魂之理通矣招魂者何必葬乎盖孝子竭心盡哀耳陳舒武陵王招魂葬議云禮無招魂葬之文冝以禮裁不應聽遂張憑招魂葬議云禮典無招靈之文若葬虛棺以奉終則非原形之實埋靈爽於九原則失事神之道慱士江淵議葬之言藏所以閉藏尸柩非爲魂也無屍而殯無殯而窆任情長虛非禮所許
●大全郭子從問招魂葬答曰招魂葬非禮先儒已論之矣
●宋庾蔚之曰葬以藏形廟以饗神季子所云魂氣無不之寧可得招而葬之乎
●范氏曰人之死也魂氣歸于天形魄歸于地葬所以藏體魄也若魂氣則無不之也苟無體魄則立廟以祀之而已魂氣不得以葬也而必爲之墓不亦虛乎
●朱子曰招魂葬非禮先儒已論之矣
●金倡義千鎰殉節後問虛葬當否牛溪答曰先儒以招魂葬爲非禮而今則旣有毛髮在非虛葬之比葬事似當備禮
●問招魂葬栗谷曰死於軍或沒於水不得其尸則以服招魂而葬其服非禮矣
●問人有其父從軍而死其母藏其遺衣及落髮而遺令並入其棺中矣其子不忍同藏一棺欲別具一小棺用合葬之禮而追服斬衰未知如何尤菴曰此是無於禮之禮也不敢有所論說然其不以父之遺衣及落髮同入母棺則得矣
●牛溪問隣有溺死不得其屍其子欲招魂爲墓於義理如何龜峯曰墓只是葬躰魄旣不得其屍則不墓似合惟魂無所間爲主以祭爲得義理之當
●問人死不得其屍體者聖賢立言何無處此之道耶或招魂葬或遺衣葬在禮何所據耶沙溪曰虛葬之非先儒已言之何謂無處此之道乎
●南溪曰招魂葬旣有朱子所論斥之以非禮何敢容議至於題主節次設魂帛於正寢而行之似宜
●虛葬題主祝云云顯考某官府君體魄失所葬以遺衣神主旣成奉還室堂伏惟云云
●綱目范氏曰人之死也魂氣歸于天形魄歸于地葬所以藏體魄也魂氣不得而葬也而必爲之墓不亦虛乎
목
草庵
